(2013) 팀장이 할 수 있는 일

2023. 7. 2. 20:29인생(Life_人生)/일(work_仕事)

지난 주 김창준님께서 블로그에 오랜만에 글을 올리셨습니다. '당신이 제자리 걸음인 이유 : 지루하거나 불안하거나'라는 제목의 글인데(http://agile.egloos.com/5749946) 꽤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일(굳이 직장에서의 업무가 아니더라도)을 하면서 최고수준의 행복감과 집중력을 보이는 '몰입'상태에 빠지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의 글입니다. 이를 '의도적 수련'이라고 하는군요. 이 '의도적 수련'이라는 것이 지속된다면 업무적으로 자신의 레벨이 상승되는 효과를 볼 수 있겠죠. 김창준님께서는 '도적 수련'에 접근하기 위한 네 가지 경우(전략)에 대해 설명을 해 주십니다. 저도 나중에 업무에 다시 복귀하면 이 내용을 잊지말고 적용시켜 봐야겠습니다.

 

글 말미에  '팀장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소제목의 글이 등장합니다.

내용 중 일부를 보면 ... 내 팀원들이

1) 현재 어떤 상태를 주로 경험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2) 적절한 전략을 구사하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물론 이상적으로는 그 사람의 실력에 맞는 난이도의 일을 나눠주는 걸 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딱딱 맞아 떨어지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개개인들이 자신 스스로 몰입 상태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도와주는 것이 더 바람직한 상황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정반대의 행동을 하는 팀장들만 경험한 것 같습니다. 몰입 영역 밖으로 팀원들을 몰아내는 행동이죠. 예를 들어 실력보다 낮은 난이도의 일을 해서 지루함을 느끼는 직원에게 실력을 더 높이도록 스터디를 시키거나 컨퍼런스에 보내거나 하는 것. 혹은 실력보다 높은 난이도의 일을 해서 불안감을 느끼는 직원에게 일 못한다고 핀잔을 줘서 인지하는 실력(자기효능감)을 더 떨어뜨리거나 진행 불가한 일들의 문제를 분석해서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추가 업무를 줘서 난이도를 더 높이거나 하는 것 등이죠.

 

제가 최근에 다녔던 회사의 동기중 한 명은 딱 위에서 말하는 상황 -실력보다 높은 난이도의 일을 해서 불안감을 느끼는 직원에게 일 못한다고 핀잔을 줘서 인지하는 실력(자기효능감)을 더 떨어뜨리거나- 에 부합되더군요. 그 친구는 입사한지 한 달만에 퇴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일 년 후 퇴사한 또 다른 동기 한 명도 위에서 말하는 상황 -실력보다 낮은 난이도의 일을 해서 지루함을 느끼는 하는- 에 딱 맞아떨어지더군요. 그 퇴사한 친구들은 현재 업계에서 유명한 대기업에 들어가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팀장의 잘못된 역량(?)으로 인해서 인재들을 내쫓은 꼴이 된거죠.  

  

그런데 팀원들에게 의도적 수련의 방법을 제시해 주기는커녕 이런 내용 자체를 인지하고 있는 팀장들이 업계에 얼마나 있을지 솔직히 상당히 부정적입니다. 컨설팅 경험이 많으신 김창준님께서도 그랬듯이 '그렇지 않은' 팀장님들이 더 많은 것이 정답인 것 같네요. 저 같은 아직 일개 팀원의 관점에선 참으로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생각하면 할 수록 답이 잘 안 보이더라고요.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가야죠 뭐.;